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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늦은 반성문

가치를 생각하면 멀리 볼 수 있다.

by 관찰인간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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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치를 생각하면 멀리 볼 수 있다.

 

“내일을 위한 내 일” 이다혜 인터뷰집(이수정 교수편)

 

가치를 생각하면 멀리 볼 수 있다.

 

이수정 교수가 일을 하고, 하지 않은 이유는 돈이 아니다. 지명도를 높이는지 여부도 아니다. 그 기준을 묻자 “내 입장에서는 분명해”라며 웃는다. “돈이 얼마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광고회사에서 수천만 원을 주겠다는 자동차 광고모델은 거절하고, 디지털 성폭력 관련한 공익 광고는 하는 식.“‘아동 성폭력은 범죄입니다.’라고 한마디 나오는 게 나에게 굉장한 가치가 있죠.”

 

“환상을 키우고 싶지 않아. 내가 이렇게 될 걸 누가 알았겠어요. 그날그날 살아온 거지, 매일 성실하게 사는 것 말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다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그것만 계속 생각하면 되지 싶어요. 내 가치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것이었지....... 생략 ...... 내 가치만 정하면 돌아가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거예요. 금방 이루지 못할 수 있어요. 나도 그랬고. 그래도 가는 거 지. 뚝심이 있는 게 중요한 거 같아. 뚝심 있게 가다 보면, 어느 경지에 도달해 있는 거지.”

 

 

 

“내일을 위한 내 일” 이다혜 인터뷰집

 

 

 

 

이다혜 작가님의 인터뷰집에 등장하는 여러 명의 인터뷰 중에서 단연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이수정 교수는 최근 BBC에서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으며 주한 유럽연합에서 대한민국 여성 대표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가치관이란 어떤 일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기 되기도 하며 어떤 자극을 수용할 때 중요한 완충재 또는 필터 역할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 시절부터 확고한 그녀의 가치관이 인상적이다. 그녀의 성장과정이 담긴 인터뷰를 통해서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수정 교수의 성공에는 개인적인 근면과 성실함이 있었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요인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은 몇 번의 가벼운 칭찬만으로 마음이 하늘을 날 듯이 기분이 좋아지고 심지어는 교만해지기도 한다. 이런 점에 대한 옛말로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칭찬의 힘은 그 육중한 놈을 흔들도록 만들 만큼 대단하다. 그럴 만치 칭찬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보통 사람들의 당연한 심리라고 볼 수도 있겠다.

 

칭찬에 춤을 추는 사람일수록, 반대로 가벼운 비난에도 심각하게 마음을 상하고 또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타인의 시선과 관점을 스스로 떠올린 상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게도 된다.

 

나의 경우,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다양한 문제가 있겠지만 외부 자극을 처리하는 데에 있어서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게 된다는 단점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팔랑팔랑 거리는 팔랑귀는 다른 사람들에게 의해서 좌지우지되며 갈피를 못 잡게 만든다.

뚜렷한 가치관의 부재는 칭찬과 비난에 일희일비하게 만든다.

이것은 어떤 목표를 향할 때에 우회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장애가 발생시키며, 그 과정 또한 애가 닳을 정도로 힘들게 만든다.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은 어떨까?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난 속에서 팔랑거리지 않고, 묵직한 중심을 가지고 가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나의 경우를 비교했을 때 불필요한 곳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시간이 적거나 없을 것이고, 오직 가고자 하는 길에 그 에너지들을 지속적으로 쏟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흔들림 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성취, 성공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가치관은 기준이며 원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기준과 원칙이 명확할수록 결정을 내릴 때 소모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결정 이후에 찾아 올 수 있는 후회도 적을 것이다.

 

결정과 선택이라는 것은 양 갈래 길에서 어느 방향으로 발을 내딛을지를 마음먹는 것이며, 지난날의 무수한 선택의 결과로써 우리는 여기에 와 있다.

나는 종종, 지난날의 선택을 후회하면서 ‘내가 다른 길을 선택했으면 어떨까?’라는 부질없는 생각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것이 얼마나 쓸모없는 낭비인가를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과거에 집착하면서, 현실의 부담스런 마음의 짐들을 스스로 생산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저렴한 예시가 되겠지만,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 짬뽕을 먹다 보면 ‘짜장면을 시킬 걸 그랬나?’하면서 후회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사람 앞에 놓인 짜장면을 힐긋거리면서 결국 내 앞에 있는 짬뽕마저 맛있게 먹질 못하는 불행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은 자신의 결정을 신뢰하고, 가지 않았던 다른 길을 바라보며, 후회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

 

결국 가치관은 삶의 모든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치관이 없이 움직이는 개인은 나침반 없이 헤매는 방랑자와 같고, 가치관 없이 움직이는 조직은 조타수 없이 표류하는 배와 같습니다.(완벽에의 충동, 정홍진)

 

나는 나의 불투명한 가치관에 대한 보수가 필요하다.

 

나처럼 결정 장애와 결정 후 후회, 그리고 외부 자극의 처리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의 소모가 많은 사람들은 가치관의 정립, 확고한 신념을 보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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