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과 희생, 베풂의 의미
19. 선행과 희생, 베풂의 의미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의 좋은 점만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거든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에게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릿결을 갖고 싶으면 버림받은 어린아이가 그의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정녕 아름다운 자태를 갖고 싶다면 너는 자신이 홀로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어려운 이들과 함께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옛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며,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네가 누군가를 도울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의 손을 쓰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새삼 발견할게 될 것이다. 너의 손이 두 개인 까닭을. 한 손은 너 자신을 스스로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돕는 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상의 글은 영화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패어 레이디>의 여주인공인 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의 말입니다. 그녀는 가녀린 몸으로 전쟁과 기아로 얼룩진 아프리카 오지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단순한 전시성, 홍보성 이벤트가 아닌 진심이 담긴 봉사로 보살핌과 나눔의 의미를 우리에게 감동으로 일깨워 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선행은 주변에 알려져 온 지구인들의 마음을 포근하고 따듯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많은 곳에서도 이름 모를 사람들의 선행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늘 그분들 덕분에 세상이 각박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을 돕는다며 허울 좋은 단체를 구성해 놓고, 사람들이 순수하게 응원하는 후원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불신의 상처를 남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시내를 걷다 보면, 어떤 단체의 복장을 착용한 사람들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으며 안타까운 사람들의 정기 후원을 부탁하는 활동들을 자주 보아 왔습니다. 나는 그때마다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었지만 그분들께 자원봉사 중인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며 존경을 표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어떤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그들이 순수한 자원봉사자들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유치한 후원금의 몇 달치는 그들의 수입이 되는 보통의 영업사원들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망이 컸고 그 후로는 어떤 일을 하는 어떤 사람을 보더라도 바쁘게 일하는 중인 영업사원이라는 것 외에는 어떤 감동이나 존경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순수하게 봐왔던 사람에게 사기를 치는 듯 보여 불쾌함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을 보면 불쾌하지만, 돈 때문에 더한 짓도 하는 세상인데 그것도 이 세상의 일면이려니 생각하고 더 관심을 두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요즘 들어서, 목적 없이 순수하게 다른 사람들을 돕는 유튜브 영상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저의 계정에는 동물을 돕는 사람들도, 동물이 위기에 처한 다른 동물을 돕는 영상도 연관 영상으로 자주 올라옵니다. 이런 영상들을 보면 등장하는 인물이 사람이건, 동물이건 간에 상관없이 영상을 보는 내내 응원하게 되며 가슴이 따뜻한 감동이 여운처럼 남습니다.
각박한 세상에서 내 앞만 보고 달리다가도,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법정스님께서는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나눌 것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작은 저의 마음을 나누는 실천을 해 보려고 합니다.
‘의리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어떤 영화배우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선행이 많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는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앞장섰습니다. 한 번은 경제형편이 썩 좋지 않은 그가 은행에서 대출받은 거금을 기부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이슈가 되었던 적이 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실천한 그의 선행에 찬사를 보낸 반면 어떤 사람들은 미쳤다며 그를 조롱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세간의 관심을 받기 위해 그 이슈를 대출받은 돈으로 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순수한 선행도 세상에 알려지면 마치 질투라도 하듯이 비약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나는 남을 돕거나 대신해서 희생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거나, 언젠가 내가 어려워지면 다시 나를 도와주겠지 라는 대갚음을 생각하며 순수하지 못했던 때가 많았습니다. 과연 그것이 선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것은 단지 품앗이였고 필요할 때 쓰려고 은행에 돈을 저금한 것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결국 나 자신의 위한 행동이었고, 남을 돕거나 희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내가 어려울 때 돕지 않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 까요?. 당연히 돌려받아야 할 본전을 생각했고 상대방에게 실망한 듯 섭섭하고 서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관계도 멀어지게 되겠죠.
선행을 베풀 때는 대갚음을 바라지 마세요.
베푼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도 마세요.
갚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베풂이 아닙니다.

마더 테레사
"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거라고 비난받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래도 도와줘라.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른다. 그래도 도와줘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차일 것이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