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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늦은 반성문

방전된 나의 에너지는 어떻게 재충전하지?

by 관찰인간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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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친 상태로는 일을 할 수 없다.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청소부 밥” Todd Hopkins ⦁ Ray Hilbert 저, 신윤경 번역.

 

 

 

 

 

 

 

7.1 충전의 시기

 

밥 아저씨의 첫 번째 지침.

 

"1.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처음에는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하게 설정이 과장되고,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의 자기 개발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을 잘 읽는 편이 아닌 나에게도 흥미의 전개는 끊어지지 않았다. 이 책은 드물게, 단숨에 읽어버린 책 중의 하나이며 최근 나의 호르몬 변화에 걸맞게 마지막 장면인 밥 아저씨의 장례식에서 눈시울이 약간 뜨거웠다.

 

밥 아저씨의 지침은 우리가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들어 봤던 말들이다. 특별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알면서도 잘 지키지 않는 것들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잘 지키기 않는 기본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재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소중한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전개해 나가면서 독자를 이해시키고 있다.

 

적잖이 나이를 먹으면, 사는 방법을 몰라서 혼란을 겪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힘든 일들이 발생하고 또 우울해져서 반복적으로 자기개발서나 들추며 다니는 경우가 많다. 소중한 가치를 몰라서 그랬던 것도 아니었다. 진정한 앎은 실천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우리는 대부분의 중요한 인생진리를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하겠다.

 

지금 또, 몇 줄에 영감을 얻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면,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나는 훗날 또 다른 자기개발서 들추기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앎이란 본질적으로,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공자-

 

책을 덮을 때에 밥 아저씨의 여러 가지 지침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지만 유독 마음에 와 닿은 지침은 첫 번째였던 “1. 지쳤을 때 재충전하라.”이다. 그만큼 지금, 나는 충전이 필요한 시기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며 자신에 대한 진단을 내렸다.

 

우리는 스스로 재충전해야 할 시기를 잘 알 수 있을까? 자동차의 연료 게이지처럼 수시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지표는 없을까?

 

재충전의 시기가 잦은 사람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어떨까? 누군가 다른 사람보다 여행을 자주 가거나, 해야 할 일들을 미뤄둔 채 다른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다면 별로 좋은 시선은 아닐 것 같다.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생각해보면, 재충전의 적절한 시기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일은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집중해서 일을 하다 보면 서서히 고갈되어 가는 에너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결국 번-아웃이 될 정도로 고갈된 이후에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증상을 발견했을 때, 스스로 일이 과했음을 깨닫는 경우가 많았다.

 

더욱 둔한 경우에는 증상의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아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 질병의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지만 누구 하나 그것을 바랐던 사람은 없다. 부지불식간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 하지만, 사실은 점차 번-아웃되는 과정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하게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를 우리는 ‘과로사’라고 부른다. 주변의 안타까운 소식이나 뉴스 보도를 통해서, 그런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결국, 인간은 스스로 재충전의 시기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스스로 나의 마음과 몸 상태를 점검해야겠지만 우리에게는 현재의 에너지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연료 게이지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잘 알아차릴 수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 속에서 새롭게 충전될 수 있는 생활방식을 습관처럼 유지하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주기적으로 재충전을 해야 한다.

 

 

7.2. 인간의 에너지는 어떻게 충전하는가?

 

사람의 활력 정도는 크게 2가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것은 육체와 정신이다. 활력이 떨어지는 두 가지 요소의 비율은 각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몸이 불편하더라도 정신적으로 밝은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몸이 멀쩡해도 정신적으로 무기력한 사람도 있다. 이 두 가지는 사람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들이라서 하나가 무너지게 되면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결국 두 개의 기둥이 모두 흔들리거나 무너져 내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다.

 

활력의 충전은 나에게 부족한 면이 어느 것인지를 살피고 우선적으로 집중할 부분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지친 노동으로 인해 근육통이 생기거나 숨이 차오른다면 단지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회복될 수 있다. 차올랐던 숨을 고르고, 근육의 긴장을 풀며,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거나 복잡한 생각을 멈춰, 뇌를 쉬게 하는 방법으로는 육체적인 에너지는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측면의 회복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정신적인 활력이 부족하면 우울해지기 쉬우며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즉, 정신적인 활력은 육체적인 활력에 비해서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나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에도 여전히 무기력했고 오히려 사고와 신체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쓸 때일수록 더욱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올라 더 힘들기만 했던 경험이 있다. 결국 머리는 더 복잡하기만 하고 피로는 더 심해져서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닌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신체활동을 멈추어도 생각은 멈추어 쉴 수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정신의학적 메커니즘을 고상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우선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보았을 때, 단순히 활동을 멈추는 것만으로 정신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

 

회사 일로 지칠 대로 지쳐, 가정까지 위태로운 이 책의 주인공 로저는 어느 밤, 아내가 침대 옆에 두었던 책을 우연히 집어 들었다. 지친 오늘 하루와 곤란할 내일을 생각한다면 로저는 책을 접고 서둘러 잠이 들어야 했지만, 책에 매료되어, 늦은 시간까지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다음 날 로저는 평소보다 다르게 업무 집중력이 향상되고 일도 더 빠르게 마무리하는 값진 경험을 얻는다.

 

청소부 밥 아저씨는 지친 머리로는 일을 할 수 없고 지쳤을 때는 재충전을 해야 하며 일 때문에 지쳐 있을 때에는 다른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신적인 고갈의 해결책은 나의 정신이 좋아할 만한 자극을 주는 것이며 이것은 취미와 같은 관심분야의 활동을 통해서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이런 정신건강을 지켜 줄 관심분야가 필요하다. 애인을 만나던지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던 또는 동호회 활동이나 개인적인 취미생활이건 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분야의 활동은 에너지 고갈을 깨닫지 못하고, 번-아웃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우리에게 브레이크가 되어 줄 것이다.

 

아무리 바쁘고 여유가 없더라도 취미활동이 결코 사치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은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소로 이해해야 한다. 거창한 장비를 구매하는 비싼 취미가 아닌 산책을 하거나 독서를 하는 소박한 취미활동이라도 반드시 생활에 습관처럼 적용해야 번-아웃을 막을 수 있다.

 

나는 최근에 회사일로 그리고 개인적인 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일 속에서 정신적인 고갈이 심했다. 그래서 내가 정신건강을 위해서 선택한 것은 바로 지금처럼 책을 잃고 성찰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사색을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여기며 차분하게 생각하고, 차분하게 글로써 정리해 나가고 있다.

 

정신적으로 지쳐있다면 환기가 될만한 무언가를 실천하길 바란다.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면서 동병상련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빨리 회복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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