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식 사고방식

4. 인스턴트식 사고방식

 

“청소부 밥”  Todd Hopkins ⦁ Ray Hilbert 저, 신윤경 번역.

 

“요즘 사람들은 빠른 결과만을 원하는 인스턴트식 사고에 익숙해져 있지요. 반면 인생이란 그런 것과 거리가 멀거든요. 긴 호흡으로 인생을 살다 보면 단기적으로는 안 좋은 일 같아도 결국에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일도 있는 법이죠.”

 

“간단히 말하면 이런 겁니다. 단기적인 변화나 성과를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런 작은 것들에 연연하다 보면, 일이 조금만 잘못돼도 금세 뭔가를 탓하게 됩니다. 안 좋은 일도 생길 수 있다는 진리를 인정하기보다는 주변 상황을 원망하거나 탓할 수 있습니다.”

 

 

 

청소부 밥

 

인스턴트식 사고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에서 운전자의 시야 폭은 속도에 반비례한다고 한다. 늘 시간에 쫓기듯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생각도 점점 좁아지고 짧아지는 것 같다.

나는 단시간 내에 어떤 성과를 내기를 바라고,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조바심을 내다가 금세 포기해 버린 경험이 많다. 특히, 다이어트나 외국어를 공부할 때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성과가 나타나면 교만하게 자화자찬하기 바쁘고, 반대로 불쾌하거나 나쁜 일이 있을 때에도 바로바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다.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지는 신기루처럼,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단기적인 변화와 성과에 목을 매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소한 일에 즉시적으로 일희일비하는 나는, 청소부 밥 아저씨가 말하던 인스턴스 사고의 전형일 수밖에 없다.

 
다윗 왕의 반지에 새겨진 “이 또한 지나가리라”같은 문구를 마음속에 늘 품어야겠다.

 
인생은 마라톤보다 긴 Long Race이다. 좋은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이 있거나 진득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세상과 나 자신을 바라보고 싶다.

Hoc etiam transibit - 혹 이티엠 트란시비트

 

요즘은 스마트폰, TV, 책이나 길거리 등등, 눈길이 닫는 곳 모든 곳에서 광고를 먼저 보게 된다. 광고의 홍수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든 매체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의 광고들이 도배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광고가 많겠지만,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과장된 카피가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당연히 많은 시간이 필요한 다이어트나 외국어 공부, 운전면허 같은 자격증 분야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사실은 가능할 리 없는 그런 광고 카피에도 혹하며 마음을 뺏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사회 모두가 단기속성이라는 사탕발림에 속아 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 때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광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다른 사람을 대하거나 조직을 운영할 때 그런 단기속성의 성과주의 가치관으로 대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조직운영에서 잘못된 단기속성 성과주의는 구성원들을 병들게 하고 조직을 마이너스 성장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만일 누군가 거대 조직 속에서 활동하는 팀의 리더라면 이런 가치관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리더는 직책에 걸맞는 넓은 포부와 앞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얼마전 단기속성의 성과주의의 폐해를 다루는 아래와 같은 뉴스기사가 올라왔다.

 

수능 유명  강사가 다른  경쟁 강사를 비방하기 위해서 수백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경쟁 업체와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2년 동안 남겨 온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 댓글 조작에 가담한 회사 관계자 2명과 해당 강사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입 온라인 강의 업계에서 ‘댓글 알바' 시비가 여러차례 제기됐지만 유명 강사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성과주의로 가려진, 눈을 새롭게 뜨는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기적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챙기고 부작용이 드러나기 전에 다른 자리로 이동한다면, 그것은 교활한 먹튀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