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후회가 없는 선택, 원망이 없는 선택
“내일을 위한 내 일” 이다혜 인터뷰집(배구선수 양효진 편)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의 도움도 있었지만 제 결정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도중에 힘들어도 내가 선택한 길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정말 어린 나이였는데도, 부모님은 항상 저보고 결정하라고 하셨어요. 네가 후회하지 않게 하라고. 우리는 네 삶을 살아 줄 순 없다고. 그 말을 듣고 섣불리 결정할 수가 없었죠.”

어떤 선택을 내리던지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다행히 결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다. 좋든 싫든,, 어떤 결과라고 하더라도 그것의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사자뿐이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스스로 내린 선택이었다면 결과를 감수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 의한 결정이었다면 원망 없이 감수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 그리고 그 원망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생각해 봐야겠다.
얼마 전 라디오 방송을 듣던 중, 하나의 생각해 볼거리를 남긴 사연이 있었다. 어느 남성의 연애 사연이었다. 그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여성이 있었지만 온 가족의 반대에 부딪혔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패널 중 한 명은 이런 말을 했다.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은 후회하기 마련입니다. 모두가 축복하는 결혼도 살다 보면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는데, 시작하기도 전부터 가족 간에 마찰이 예상된다면 저는 그런 결혼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후 다른 입장을 가진 패널이 말했다. “저는 사랑한다면,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가족의 반대 의견만으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후자의 패널은 가족의 의견을 받아들여 본인이 원치 않는 삶을 살았을 때, 좋은 결과가 발생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일 살면서 가족 때문에 내렸던 선택을 후회한다면, 결국 본인이 가족을 원망하면서 더 큰 불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과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오히려 반대하는 만큼 더 의지를 가지고 결혼을 해야 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후자의 의견이 더욱 와 닿았다. 누군가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후자의 패널과 같은 말을 해줄 것 같다.
나는 종종 선택의 기로에서 의견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양쪽의 결론에 있어서, 예상할 수 있는 최선과 최악을 함께 고민하지만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당사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설사 그것이 위험하거나 좋지 않은 결과의 확률이 높게 예상되더라도 그것이 범죄가 아니라면 나의 결론은 늘 열어둘 수밖에 없다.
그것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떄문이 아니다. 그리고 염려하지 않기 때문도 아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이고, 그것을 누리는 것도 본인 몫이며, 그것에 대한 책임도 본인 몫이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한다. 가벼운 선택도 있고, 유학이나 결혼, 자녀문제, 투자 등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선택도 있다. 선택의 기로에서 늘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중요한 선택일수록 신중하지만 사실 어떤 선택이 이로울지 또는 해로울지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의 시간이 지지부진하게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의 경우는 여유 있는 고민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양 갈래 길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그리고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임박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내린 결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메모지에 적어서 선풍기에 날리고, 가장 먼 곳에 떨어진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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