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시기와 질투는 자연스러운 감정, 그래서 더욱 경계해야 할 감정
시기와 질투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일면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공, 성취에 대해서 순수한 축하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는 묵시적인 사회적 규범, 도덕관념 속에서 살고 있으며, 시기와 질투에 대하여는 부도덕한 것이라고 배우며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시기 질투를 보면 그것을 불쾌해하며 '너 잘 걸렸다' 싶을정도로 맹렬히 비난해 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성공 앞에서 나 자신은 어땠을까?
우리 속담에는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내가 잃은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뭔가를 얻는 소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배가 아프다니. 정말 오묘한 인간 심리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잃은 것도 없는데 타인의 성공이나 성취 앞에서 감정의 동요가 일다니. 상대적 박탈감과 시기와 질투가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그 감정이 부도덕하다는 것도 명백하지만 인간에게 일어나는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른 사람의 성취, 특히 경쟁관계였던 사람의 성공과 성취에 대하여 늘 순수한 마음으로 축하해 주기만 하였는지 자문해 보았다. 나에게 시기 질투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의 그것을 비난했다는 건 명백한 내로남불이며 부끄럽고 반성할 일이다.
시기와 질투는 종종 경쟁심을 과열시켜 잘못된 방향으로 엇나가며 편법적인 방법으로 누군가의 성공이나 성취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 TV 뉴스에서 봤던 사건인데,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 2명 중 1명이 필기에 합격했고 체력 검사를 하러 가는 길에, 먼저 필기에서 떨어졌던 친구가 체력시험을 방해할 만한 약물을 넣은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했다는 기사를 봤다. 한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에 어마어마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둘이 친구사이라는 점이다.
또 한 개의 사건은,
어떤 여자 경찰관 A 씨의 비리사건이 익명으로 투서되어 감찰부서에서 조사받던 중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던 사건이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진정되었던 내용은 모두 허위의 무고였으며, 그것을 투서했던 사람은 평소 A 씨와 언니 동생의 친분이 있던 다른 여경 B 씨였던 것으로 밝혀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음해성 투서 이유에 대하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 두 사람이 승진의 경쟁관계에 있었다고 보도되었다.
소개한 사건과 같이 뉴스에 나올만한 큰일은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에는 시기, 질투에 의한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시기 질투의 감정표현은 그 사람의 등 뒤에서 험담하는 음해와 이간질이다. 부끄럽지만, 이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성공이나 성취한 사람의 등 뒤에서 험담했던 일이 전혀 없다고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부도덕이 난무하는 비열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탓하는 것만으로는 잘 살아가기 어렵다.
시기와 질투가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일상 속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살아야 한다.. 만일 그것에 대한 경계가 느슨하다면 그만큼 희생자가 될 확률은 높아질 수도 있겠다.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려니, 가까운 사람들마저도 경계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의 각박함이 서글프다.
시기, 질투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겸손함이다.
가족과 같이 순수하게 나를 위해주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보통의 관계에서는, 나의 좋은 일을 함부로 알린다면 주변의 시가와 질투는 당연히 예상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고서 단순히 시기,질투를 보인다고 남을 탓하기만 하는것은 그 잘못의 일부인 본인의 책임을 외면하는것과 같다.
늘 자신을 낯추고 남을 치켜 세우는 태도를 갖아야한다. 시기 질투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다. 그것을 피하는 방법은 오직 겸손 밖에는 없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라며 겸손을 모르고 살던 과거의 행동들을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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