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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늦은 반성문

추운 날 이른 봄, 강릉 영진해변 커피로드, 브라질 커피 여행

by 관찰인간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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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날씨 생각해서 가볍게 입고 갔다가, 추워서 혼이 났습니다.

강원도는 역시 봄이 더 늦나 봅니다. 서울에는 산수유 꽃이 피었는데, 이곳은 산에 눈이 덮여 있고 꽃은 찾아볼 엄두도 못 냈습니다.

오늘은 바람 무지 불고, 싸라기 눈 날리고, 파도는 후련하게 몰아 쳤습니다. 방문 역대급으로 ㅎ, 봄은 어디에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거세게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보고 있자니 후련한 마음이 드는군요. 한동안 두문불출하면서 늘 마음 속에는 동해 바다의 오늘 같은 파도가 그리웠었습니다.

오늘 그 원을 풀은 파도였습니다. 물론 추워서 오래도록 지켜보지는 못했어요.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바닷가 보이는 근처 식당에서 물회 한 그릇 2만 원 ㅜㅜ 다른 건 엄두도 안 나는 가격 ㅎㅎ

횟감은 광어 , 우럭은 아닌 듯. 잡어라고 했는데, 어종을 알 수 없지만 부드러웠고 좋았습니다.

기타 해산물은 조금뿐이었습니다. 기타 해산물이 플러스되는 것으로 5천 원이 추가되는 메뉴였는데 말이죠 ㅎ

맛있게 먹었지만, 상술에 속은 느낌입니다.

 

물회 한 그릇 먹고 종종 들르던 영진해변 커피로드의 브라질 커피에서 멍을 좀 때렸습니다. 건물 새로 올리기 전부터 쓰러질듯한 구옥의 브라질을 다녔었는데 커피 맛이 참 좋아요.

추억이 많아서인지, 이 곳은 대부분 강릉 여행에서 들르는 곳입니다.

처음 이곳에 들렸을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었는데 얼음덩이 중 몇 개는 진한 커피를 얼린 얼음이었어요. 얼음이 녹아도 커피가 연해지지 않는 배려였죠. 당시로서는 다른 곳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서비스여서 정말 고맙고 신선했었어요.

그런 연유로 또 들르게 되었고, 지금은 추억이 쌓여 더 가게 됩니다.

커피는 막마와 같이 검고 지옥과 같이 뜨거우며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차가운 듯싶지만 심플하면서 담백한 느낌 좋은 곳입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한적했고요. 2층 창가에 앉으니 도로 하나 사이로 펼쳐진 바다가 멋집니다.

바다 향한 통유리의 커피샵들이 많이 생겼지만 저는 여기가 그냥 좋습니다.

 날씨가 조금 더 좋았다면 파도 멍을 때리면 시간을 보냈을 텐데, 아쉽네요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처음이었지만, 일정이 별로 없이 차분하게 다녀가는 길이라서 여유롭고 할 만했습니다.

앞으로도 강릉 당일치기 여행은 종종 하고 싶어 졌어요.

맘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다녀갈 수 있는 거리인데 마음의 여유가 늘 녹녹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 다녀온 마음이 잘했다 싶고 만족스럽습니다.

또 보자, 동해 바다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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